[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우라늄 농축 상한을 넘겼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이란 핵무기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인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인 연합회'(CUFI)의 한 행사에 참석해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전 세계 테러활동을 지원하거나 지시하는 등 중동 내 폭력적인 행동을 종식시키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일년 전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비평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미국이 이란 정권에 역대 최대 수준의 제재를 가한 이래 이란 경제는, 파이낸셜타임스(FT) 매체를 인용하자면 '무게에 깔려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같은 행사에서 연설 중 "분명히 말하겠다.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은 국민을 돌보는 것과 이 지역에 폭력과 테러리즘을 퍼뜨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살인적 증오를 내뿜는 대리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에 계속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7일 예고한 대로 미국의 일방적인 협정 탈퇴에 대응하기 위해 핵협정 축소 2단계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협정에서 합의된 농축 상한선은 3.67%다. 그는 "20%까지 올리는 데 어떠한 장애나 문제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상한을 초과했다는 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핵협정 축소 1단계는 저농축(3.67%) 우라늄 저장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kg,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kg) 초과다. 이란은 지난 1일 저장한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3단계 협정 축소도 예고했다. 정부는 유럽 서명국들에게 60일의 기한을 제시, 유럽이 기한 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 재개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핵협정 이행 범위를 또 축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예고한 3단계 조치는 핵협정에서 제한한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및 성능과 관련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국의 대(對)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4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고위 관리들에 대한 금융거래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은)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