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등급하향 업체 12개…작년 2배
하반기 등급전망도 '부정적' 우세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내수부진 및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하면서, 하반기 신용도 하향압력이 증가했다고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분석했다.
한신평은 10일 '2019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현황' 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방향이 하향기조로 전환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재무구조가 안정화하고 반도체·화학 등 일부 업종이 업황 호조를 보이며 신용등급 상향기조가 우세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등급변경 업체 중 상향된 업체는 9개, 하향된 업체는 12개였다. 등급 상향 업체 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반면 △내수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에너지정책 변화 등 영향으로 인해 등급하향 업체 수는 지난해(6개) 보다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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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신용평가] |
한신평은 "상반기 신용도 개선의 경우, 일부 건설업체의 양호한 영업실적과 대주주 변경합병 등 지배구조 변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용도 저하의 경우, 유통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업종 회사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 등으로 자체 펀더멘털이 약화된 업체가 있었다"며 "그룹별로는 발전설비 사업 비중이 높은 두산그룹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 기준, 올해 6월 말 기준 등급전망이 '긍정적'이거나 '상향검토'인 경우는 모두 18건인 반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인 경우는 3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혁진 한신평 연구위원은 "내수부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비우호적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부정적 등급전망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업체는 자동차 음식료 전자 보험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하고 있어 전반적인 신용도 하향압력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그룹별로는 대림그룹은 주력사인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이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고 있어 향후 그룹 신용도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현대차그룹 및 두산그룹은 전반적인 신용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