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등을 만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측과 접촉에 나서는 등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DC에 도착한 김 차장은 취재진들에게 “한미 간 이슈가 많아서 이를 미국 측에 설명하기 위해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수출규제 문제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차장은 공항 도착 직후 백악관으로 직행,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만났다. 김 차장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만나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같은 조치가 미국 경제는 물론 한미일 동맹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회동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측 논리를 설명했다. 얘기가 잘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방미 이틀째인 11일에는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해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리카 출장 중인 강경화 장관은 10일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를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세계 무역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한미일의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은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에 참석,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내주 미국을 방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