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영국이 이란의 원유가 시리아로 건너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으면 지브롤터 해역에 억류한 이란 유조선을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을 둘러싼 정세 불안이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억류된 유조선 '그레이스 1'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조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헌트 장관은 자신의 트윗에서 “중요한 것은 원유의 원산지가 아닌 목적지”라며 “이란 측에 원유가 시리아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억류 중인 유조선을 돌려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트윗을 통해 “이란 외무장관이 갈등 고조를 원하지 않으며, 사태 해결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영국 세관 당국은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EU 제재 대상인 시리아 정유 업체로 원유를 운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군과 협력 하에 이를 억류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영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유조선 억류가 해적 행위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제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양국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는 긴장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이란이 유조선의 목적지를 언제 영국에 밝힐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태 악화가 이란과 미국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영국의 이번 결정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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