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일본인 ‘몰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압수한 동영상에 민망한 장면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10여 분 분량이며 모두 13개 단락으로 구성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일본인 관광객 A(37)씨를 출국 정지시켰다. 경찰이 증거물로 지목한 문제의 영상은 A씨가 경기장 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헝가리의 수구 경기 모습.기사와는 관련없음.[사진=전경훈 기자]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연습장에 들어가기 전 몸을 푸는 뉴질랜드 여자 수구 선수들의 하반신 특정 부위를 확대해 촬영했다.
지난 13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열리는 수구 경기 입장권만 2매 예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오전 경기 관람을 마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로 적발돼 카메라 저장 장치 2개와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검사로 문제 소지가 있는 다른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했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A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SNS도 분석해 사진 촬영 성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외교 당국을 통해 A씨의 범죄 이력에 대해서도 조회 중이다. 아울러 혐의를 부인하는 A씨의 추가 조사가 필요해 열흘간 출국정지를 요청했다.
A씨는 무안공항에서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가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열흘 이내에 외국인 범죄를 신속 종결한다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지침에 따라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며 “경기장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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