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보잉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두 건의 참사를 일으킨 737 맥스의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4분기 초 운항 재개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장기간에 걸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미 축소하기 시작한 737 맥스의 생산을 더 크게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이번 사태로 보잉이 2분기 29억달러의 적자를 낸 가운데 베스트 셀러 기종의 생산이 중단될 경우 수익성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리에서 737 맥스의 운항 중단 사태가 올 연말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생산을 더 크게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추락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보잉은 737 맥스 생산을 월 42건으로 20% 가량 축소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는 이날 월가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실적 공개에서 “생산 규모를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예상대로 4분기 초 운항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을 더 줄이거나 일정 기간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포함해 그 밖에 대응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737 맥스는 4개월째 전례 없는 운항 중단 사태를 맞았고, 구체적인 정상화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기 앞서 안전성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참사 이후 운항 중단이 결정되면서 주요국 항공사들의 737 맥스 주문 취소는 수 천 건에 달했다.
한편 보잉은 2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이날 발표에 따라 3% 가량 주가 하락을 나타냈고,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홀딩스와 알레거니 테크놀로지 역시 2% 선에서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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