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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또 '송환법 반대', '백색테러 규탄' 시위...부상자 속출

기사입력 : 2019년07월29일 07:46

최종수정 : 2019년07월29일 07:4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28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또다시 벌어졌다. 강경 대응하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송환법 철폐 요구와 지난 21일 '백색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 공원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 추산으로 1만1000여명이 참가했다.

28일 홍콩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당초 주최 측은 차터가든에서 출발해 쑨원기념공원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은 차터가든 집회만 허가하고 행진은 허용하지 않았다.

쑨원기념공원 인근에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있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1일 시위대는 연락판공실에 달걀을 던지고 감시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렸으며, 판공실 전면을 장식한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먹물을 투척한 바 있다.

이날 시위대는 차터공원에서 송환법안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는 홍콩 정부와 백색 테러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을 비판했다.

28일 홍콩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오후 4시 이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연락판공실 건물로 향해 긴장이 고조됐다.

오후 7시께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여러 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10여명이 체포됐다.

지난 21일 밤 홍콩 북서부 위안랑 전철역에는 100여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이 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른바 백색테러가 발생했다.

이들은 쇠막대기와 각목을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휘둘렀다. 이로 인해 입법회(국회) 의원과 기자들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경찰이 무장 괴한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시위대는 백색테러와 이를 방조한 경찰·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계획했다.

지난 27일 위안랑 역 인근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 때는 밤 10시 경 경찰이 갑작스레 위안랑 역에 들이닥쳐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 등으로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 때문에 시위대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소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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