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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년전 정조 '배다리' 재현한 한강 백년대교 "다리가 곧 시민공원"

기사입력 : 2019년07월30일 11:37

최종수정 : 2019년07월30일 11:37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강대교 상단 아치부에 조성될 길이 500미터 보행 전용교인 '백년다리'가 옛 정조 임금이 건너던 배다리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마치 한강을 떠 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다리로 설계 된다. 또 단순히 지나는 다리 만이 아닌 시민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백년다리는 오는 2021년 개통할 예정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대교 백년다리 국제 설계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권순엽 SOAP 대표의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이 선정됐다.

백년다리는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설치할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다. 지난 1917년 조성된 한강 최초 인도교인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진다. 현 한강대교 남단 구간의 아치구조와 교각을 이용해 쌍둥이 다리 사이에 길이 500m, 폭 10m의 보행교를 설치한다.

당선작 '투영된 풍경' 주경 조감도 [자료=서울시]

당선작인 '투영된 풍경'은 정조 임금이 화성 능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설치한 '배다리'를 모티브로 했다. 백년다리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했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박선우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전체적인 교량의 기능과 단순한 기하형태에 충실했으며 이용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며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과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심사평을 했다.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심어 도심에서 마치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된다. 수직정원에는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과 로즈마리, 구절초 등이 곳곳에 식재된다.

또 걸어 지나가는 단순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돼 머물 수 있도록 한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으로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당선작 '투영된 풍경' 시설 모습 [자료=서울시]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나무를 심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로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했다.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해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한다.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노들섬에서 용산 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도 추진한다. 내달 시민·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하고 내년 국제현상공모와 기본 및 실시설계 추진해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로 역사적 상징성과 기존 아치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을 도출하고자 했다"며 "이번 당선작의 설계 취지를 담아 백년다리를 한강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여가, 휴게 등을 갖춰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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