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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부성적 공개하라", 들고 일어난 서울시립대 학생들

기사입력 : 2019년07월31일 16:56

최종수정 : 2019년07월31일 16:57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 캠페인' 진행
99.5% 학생 "세부성적 공개 찬성"
대다수 학교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 안돼...시립대 사례 결과 관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학점과 관련한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다수 대학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세부성적을 알지 못해 불만이 큰 가운데 시립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립대 총학생회는 올해 1학기가 끝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지지서명 등 방식으로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최종 성적을 일괄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 아닌, 세부성적을 기록하고 이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사진=구윤모 기자]

현재 시립대의 전체 수업 중 절반가량만 교수가 세부학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학생이 직접 열람할 수 있는 경우는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총학생회 측 설명이다.

총학생회가 지난 11일부터 21일 11일간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번 학기에서 세부성적이 공개된 과목의 수'를 묻는 질문에 참여자 624명 중 216명(34.6%)이 1개라고 답했으며, 0개라고 답한 학생도 154명(24.7%)에 달했다. 학생들이 대다수 수업에서 자신이 받은 성적의 근거를 알 수 없던 셈이다.

심지어 학생이 세부학점 공개를 교수에게 요구했지만 묵살당하는 것은 물론 성적이 오히려 깎이는 등 불이익을 받은 사례도 총학생회에 10건 넘게 접수됐다.

학생 A씨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리포트, 팀프로젝트에서 과제를 제출하거나 발표한 후에는 세부성적을 모른 채 최종 성적이 발표난다”며 “출석 외에는 알 수 있는 객관화된 지표가 없기 때문에 성적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거셌다. 전체 설문 참여자 639명 중 636명(99.5%)이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에 찬성했으며, 반대 의견은 단 3명(0.5%)에 불과했다.

[사진=서울시립대 총학생회 SNS 캡처]  
 

총학생회는 다음달 1일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측과 논의한 후 교수회에 세부성적 공개를 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총학생회장은 "세부성적 입력 및 공개를 오랜 기간 요구하였음에도 교수의 교권 보장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반려돼왔다"며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자신의 세부성적을 알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성적을 명확히 알게 되면 학생 개개인의 학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부분 대학에서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가 안 돼 있는데, 우리가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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