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의 철학"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의 철학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에서 "김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고 후대에 가르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핌 DB] |
이 총리는 "김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취임 30년 전부터 경제사회정책은 물론, 통일정책과 대외정책을 연구하고 제창하셨다"며 "후대 정치인들이 얕은 생각으로 내외문제에 접근할 때마다, 대통령님의 오랜 준비와 탄탄한 축적은 채찍처럼 저희를 나무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도, 세계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럴수록)김 대통령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년 3개월이 넘었다. 민주주의는 개선되고 있고 이제는 제도적 민주주의의 완성과 생활 속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달라졌고 북한 비핵화 협상의 궤도는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에서는 서민의 고통 등 과제가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해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 저희들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김 대통령의 족적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모두 김 대통령이 만드셨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대통령님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이라며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김 대통령의 평생의 좌우명인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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