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 농무부 차관이 중국이 올해 초 약속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의 절반만 구매했다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 무역 및 외국 농산물 담당 차관인 테드 맥키니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대두 수출 관련 다국적 컨퍼런스와는 별도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개적으로 2000만메트릭톤(t)을 구매할 것을 약속하고서는 900~1000만메트릭톤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맥키니 차관은 이날 행사 참가자들 앞에서 중국이 미국의 무역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전자변형작물(GMO) 규제 등 여러 문제를 언급했다.
컨퍼런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맥키니 차관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중국 대표단과 접견을 시도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주간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체결된 계약을 통해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2019마케팅연도(MY)에 9589톤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고 다음 연도에도 6만6000톤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맥키니 차관은 아직 해당 자료를 보지 못했다고 전하며 "만일 중국이 (농산물을) 구매했다면 그것을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스인터내셔널의 테리 레일리 선임 제품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조치를 발표하기 전 2020MY에 수출될 농산물의 선적이 준비됐을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수입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달 초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시켰다. 이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밭인 농촌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농산물 수입 규제를 대응 카드로 이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대두 수입처를 남미로 옮기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2018년 미국의 대(對)중국 대두 수출액은 직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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