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은 “빼앗긴 포천 국립수목원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2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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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9월 월례조회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
박 시장은 이날 포천시 9월 중 월례조회에서 "의정부시가 쓰레기소각장을 포천 국립수목원 인근 자일동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행키로 하자 우리 포천시민들이 지난 31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의정부시를 상대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광릉숲'이라고 불리는 국유림은 2017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보전·연구형 국유림 명품숲으로 꼽힌 우리나라 대표 산림지 중 하나로 지난 2010년 6월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며,"숲 규모는 20ha인데 이중에 포천시(소흘읍)가 73%, 남양주시(진접읍·별내면) 22%, 의정부시(민락동·낙양동) 5%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포천시는 의정부시의 소각장 설치 이전에 이미 하나를 잃은 것이 있다"며 "포천 국립수목원이라고 불러야 맞는데, '광릉수목원'이라고 일컫어 왔고, 포천 관내 지역임에도 버젓히 '광릉수목원'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이름을 빼앗긴 것과 마찬가지"라며 "포천시 900여 공직자와 선출직들이 빼앗긴 이름을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9일에는 경기도에서도 국립수목원 생물권보전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입지 선정을 재검토 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에서도 숲 옆에 쓰레기소각장을 설치하는 경우는 없다"며 "세계문화유산인 포천 국립수목원 옆에 의정부시가 쓰레기소각장을 설치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고치지 않으면 환경파괴로 인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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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국 포천시장이 9월 월례조회에서 훈시를 하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
박 시장은 "<논어>에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서경>에는 개과불린(改過不吝)이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포천시는 대한민국 국민이 꼭 지켜야 할 금수강산과 같은 포천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함은 물론 시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