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 선포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제도에 머물며 피해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바하마제도 내 사망자는 2명 더 늘어 최소 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백악관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 총 세개 주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리안의 영향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비 수치일 뿐"이라고 전했다.
테오 네일리 주워싱턴 바하마 총영사 역시 도리안이 완전히 지나가고 구조대가 피해 지역에 도착해야 정확한 사망자 통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바하마제도의 그레이트아바코 섬 상공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마을이 침수되고 건물과 배, 선적 컨테이너 등이 장난감 블록처럼 파괴된 모습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미니스 총리는 그레이트아바코 섬의 마시 항구 인근 주택 중 60% 정도가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며, 섬 내 쿠퍼스타운 근처에서 고립된 주민 30여명이 구조 요청을 위해 깃발과 셔츠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우와 강풍으로 구호단체들이 피해 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리안의 세력은 최고등급인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약화됐으나 도리안의 영향 범위는 96km까지 늘어난데다가 여전히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3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시속 175km 강풍을 동반해 시속 9km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허리케인은 현재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로부터 155km 떨어져 있다.
기상 관계자들은 도리안이 4일까지 플로리다주 해안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계자들은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토네이도가 한두차례 발생할 수 있으며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이들 세개 주에서는 2백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비상사태를 승인하고 비상 상황에 따른 대응 노력을 보완하기 위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지시했다. 앞서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 비상사태가 내려진 바 있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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