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 장관이 해임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최근 입지가 크게 위축된 데 이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알 팔리 장관을 해임하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를 후임으로 세웠다.
신임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부총리 겸 국방장관으로 최고 실세에 해당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으로, 수 십년간 에너지부에서 활약했다.
알 팔리 장관은 아람코 IPO가 난기류를 만나면서 수세에 몰렸다는 것이 사우디 정치권 안팎의 진단이다.
사우디의 석유 정책을 총괄했던 그는 최근 아람코의 회장 직에서 해임됐고, 산업 유전부가 부처 개편 과정에 신설되면서 기존 에너지부의 영역이 절반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알 팔리 장관이 지난 3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결정에 따른 중동 산유국들의 정책 변화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와 유가 안정을 위한 OPEC의 감산을 주도했고, 사우디의 산유량을 하루 1000만배럴 미만으로 축소시킨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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