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20일(현지시간) 예멘의 항구도시인 호데이다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습 사태에 이후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역내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합군은 원격조종 선박과 기뢰를 조립하는 데 쓰이는 부지 네 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군은 전날 밤 폭발물을 가득 싣은 선박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9.09.16. REUTERS/Ahmed Yosri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성명을 통해 "부지 네 곳이 바브 알 만다브 해협과 남부 홍해에서 상선들과 국제 무역을 위협하는 테러나 공격 행위를 수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공습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멘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무인항공기(드론)와 위장 폭탄이 설치된 원격 조종 선박을 띄운 것은 물론 바다에 기뢰를 무분별하게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연합군은 민간인들에게 공습이 예고된 장소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또 군사 작전이 국제 인도주의 법을 따라 행해졌고 필요한 사전 조치가 취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자체 홍보매체 알 마시라TV를 통해 연합군이 스톡홀름 평화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양측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평화회담에서 호데이다에서 휴전과 병력 철수를 약속했으나 양쪽 모두 그대로 군을 배치해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의한 이번 공격은 이란을 중심으로 역내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탈황시설과 쿠라이스의 유전은 드론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 이후 후티 반군은 배후를 자처했으나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의 소행이라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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