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3개월 수익률도 -6.96%로 최하위
"부양책·4차례 금리인하…외국인 투자자 모인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해외펀드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중인 인도펀드가 4분기 수익률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20일 모디정부가 법인세 인하를 전격 발표하자 인도 주식 시장은 5% 이상 상승 마감했다.
지난 20일 기준 해외펀드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25개)는 지난 20일 기준 해외펀드 유형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0%로 대부분 해외 펀드가 시장 회복세에 따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이머징 마켓에서 중국, 브라질, 베트남은 각각 26.15%, 14.21%, 10.21%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인도 펀드는 최근 6개월, 3개월 기준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최하위였다. 이 기간 각각 -4.80%, -6.96% 등으로 손실을 냈다. 최근 한 달 새 수익률 역시 -2.25%를 기록하며 신흥아시아 펀드와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중국 무역협상 재개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인도 시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자금도 연초 이후 708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최근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법인세율을 기존 30%에서 22%로 파격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인도 독립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은 "신규 투자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을 위함"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정부 수입은 1조4500억루피(약 24조3000억원) 감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도 주가지수인 뭄바이증시 센섹스(Sensex) 지수는 5.32% 상승한 38.015포인트(pt)에 마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달에도 주식양도 소득 관련 증세와 '슈퍼리치' 증세 방침을 철회하면서 자동차 등록세 감면, 스타트업 등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경기 부양 방안을 지속 발표해 왔다. 또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해 5.40% 수준까지 낮췄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효과가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0.7%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 정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인도 주당순이익은 약 13.2%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세제로 인해 기업들의 내년 법인세 납부액은 4500억루피 감소한 6조2600억루피(약 105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등록 제조업 사업체에 대한 혜택은 더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인도 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이번 법인세 인하를 통해 제조업과 IT 기업의 제품 가격 인하 여력과 R&D 등 지출 확대 여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인도 중앙은행이 정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해 정부의 재정적 압박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배당금 등을 활용해 국영은행에 7000억루피(1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경기둔화 우려가 선반영되기는 했지만 펀더멘탈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인도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