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으로 한반도 평화 완성 기대"
바흐 "한반도 평화 기여, IOC 사명이기도 해" 협력 약속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를 논의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 등에 관해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는 현재 한일 무역분쟁, 방사능 오염수, 욱일기 허용, 방사능 지역 식자재 등 각종 논란에도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남북 양측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체육분과회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입장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UN 양자회담장에서 진행된 이날 접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참가하여 남북한의 동시입장이 이뤄졌고, 또 단일팀이 이뤄짐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다. 그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고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 간에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IOC에서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대한 IOC과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은 작년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문 대통령께서 취임 직후부터 기울여 오신 정치적인 지도력으로 말미암아 가능했다. 대통령께서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앞으로도 IOC의 협력을 계속 믿으셔도 좋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평화 및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정치적인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 바로 이러한 메시지가 제가 지난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당시에 발신했던 메시지"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의 이날 만남에 대해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을 위한 한국과 IOC 간 협력이 한층 더 확대·심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만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7번째다.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24일 개막한다.
도쿄올림픽이 2020년 7월24일 막을 올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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