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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美의 EU 관세 ‘총성’에 日 증시 ‘풀썩’

기사입력 : 2019년10월03일 16:32

최종수정 : 2019년10월03일 16:32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아시아증시는 3일 한국과 중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대유럽 관세 부과 소식에 일본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에 75억 달러 관세를 승인하자 미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10월 18일부터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WTO가 승인한 관세 최대 규모인 75억 달러어치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나, 관세율은 대형 상업 항공기에 10%, 농산물 및 산업재에 25%로 다소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다만 항공기 관세의 경우 항공기 부품에는 적용되지 않아 미국 앨라배마에서의 에어버스 생산 비용이 오르지는 않을 예정이며, 보잉이 사용하는 유럽산 부품 가격도 타격을 받지 않게 됐다.

일본 증시는 간밤 미국 경제 지표 후퇴와 그로 인한 뉴욕 증시 급락 소식에도 충격을 받아 2% 넘게 밀렸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436.87엔, 2.01% 밀린 2만1341.74엔에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27.42포인트, 1.72% 내린 1568.87에 장을 마쳤다.

라쿠텐 증권 수석 전략가 구보타 마사유키는 “(미국의 EU 관세 부과 소식이) 일본 증시에 미칠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시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이로 인한 세계 경제 타격을 우려하며 사안을 바라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전자 및 자동차 부문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으며, 도요타 자동차와 스즈키 자동차가 각각 2.5%, 4.0% 하락했다. 닛산자동차는 2.6% 내렸다.

고교생 총상 소식에 시위대가 더욱 치열한 투쟁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홍콩에서는 전날 나온 8월 소매판매 지표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충격파가 확산되면서 장 초반 하락세가 연출됐지만 오후 들어 반등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 28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1.47포인트, 0.12% 오른 2만6074.16을 지나고 있다.

미즈호증권 전략 대표 비쉬누 바라탄은 미국의 대유럽 관세 부과에 “글로벌 무역이 지금보다 더 어긋난 길을 걷게 될 위기”라면서 “비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진행될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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