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1200명‧최첨단 장비 투입…유실 가능 지뢰까지 확대 조사
국방부 “국민 생명‧재산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가 후방지역 방공기지 주변 지뢰제거 기한을 3년 앞당겨 기존 2024년이 아닌 2021년 10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6일 “후방지역 방공기지 주변에 남은 지뢰 3000여발을 투입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대해 2021년 10월까지 조기에 완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11월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과거 군에서는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방공기지 방호를 위해 37개 기지 주변에 대인지뢰(M14‧발목지뢰) 약 5만 3000여발을 설치했다.
하지만 둘레길 탐방, 나물 채취 등을 위해 산에 드나드는 민간인이 증가하면서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1998년부터 지뢰제거에 착수했다.
군은 2007년까지 모든 지뢰매설지역을 대상으로 지뢰제거를 실시해 5만여발의 지뢰를 제거했다. 하지만 3000여발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군은 회수되지 못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1차 탐색한 지역을 한 번 더 확인하는 2차 지뢰제거 계획을 수립해 2012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다만 최초 지뢰매설 이후 3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지형 변화, 태풍 및 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해 지뢰가 당초 매설된 지역을 벗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유실지뢰 발생). 따라서 군은 유실지뢰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까지 탐색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동시에 지뢰제거 기간을 약 3년 단축하기로 했다. 현 인력과 장비로는 약 8만㎡에 이르는 잔여 지뢰매설지역을 탐색하는 데 2024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유실 예상지역까지 탐색 범위를 확대하게 되면 탐색해야 할 잔여 지뢰매설지역이 약 50만㎡까지 늘어나 지뢰제거에 너무 장기간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투입 인력을 현재 6개 팀 200여명에서 31개 팀 1200여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또 현재 매설된 플라스틱 지뢰에 맞춘 플라스틱 탐지 가능 비금속지뢰탐지기 및 경사‧암반 지형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특수굴삭기(스파이더 굴삭기) 등 최첨단 장비를 대폭 확대 투입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통해 지뢰 제거 종료 기간은 오는 2021년 10월까지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지뢰제거 작전 수행 중 장병 안전에 신경 쓰면서도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보호수목 이식을 통한 산림보전, 경사면 보장, 배수로 설치 등 작전지역을 최대한 원상 복구해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어 “군은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군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자원을 투입해 지뢰제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