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권고대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승인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EU 소식통을 인용, 프랑스 정부는 사석에서 추가 연기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EU는 모두를 위한 솔루션을 모색하고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27개 EU 회원국들에 브렉시트 연기 승인을 왜 권고하려 하는지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하원 2019.10.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EU 내부에서 투스크 의장의 권고대로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을 연기하는 것이 옳을지, 아니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기한 단기 연기안을 추구할지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90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EU 관계자들은 일단 투스크 의장의 3개월 연기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었다.
한 EU 소식통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연기 기간이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데, 최종 결정에 (투스크 의장이 권고한 대로) 서면 절차를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가 영국의 탈퇴 시한 연장 요청을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독일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연기 지지를 시사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추가 연기에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 한 프랑스 외교 관계자는 "의회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며칠 정도의 기술적 연장이 필요한 건지 이번 주말까지 지켜보겠다"며 "시간을 벌거나 합의 재논의를 위한 연장은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 정부에 또다시 머뭇거릴 핑계를 줘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 4월 주장했듯이 더 짧은 일회성 연기를 통해 영국 의회가 합의안 비준을 서두르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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