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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도 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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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여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이용하여 인공지능으로 학습하여,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은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칼럼을 매주 연재하여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영향, 그리고 전망을 독자들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핵심 부품이 반도체이다. 이들 핵심 기술의 개념과 원리, 응용을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AI대학원 겸임교수, IEEE펠로우, 카이스트 ICT석좌교수, 한화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 센터장, 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 등을 겸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에서 열이 나는 이유

인공지능을 학습하거나 판단을 위한 계산을 하려면 반도체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보통 병렬 처리에 유리한 GPU(그래픽 프로세서 장치)가 사용된다. 그리고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와 학습 결과, 프로그램을 저장하기 위해서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한다. 이러한 프로세서와 메모리는 실리콘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ilicon)라고 불리는 트랜지스터 구조를 사용한다.

김정호 교수

이 CMOS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이용하면 '1'과 '0'으로 표시하는 디지털 신호의 저장과 처리, 전송에 유리하다. 특히 CMOS 반도체 공정의 발전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수율도 높다. 그래서 인공지능 컴퓨터에는 실리콘 CMOS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된다.

이렇게 인공지능용 반도체가 계산할 때 전류를 흘리거나 끊는다. 왜냐하면 반도체 내부에서 '0'에서 '1'로 논리 상태가 변화하려면 캐패시터(Capacitor)에 전류를 흘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스위치 기능을 하는 구조가 트랜지스터인데, 여기에는 내부 저항(Resistor) 성분이 존재한다. 이상적인 스위치는 저항이 0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실리콘은 다이아몬드 결정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결정에 위치한 원자가 온도가 높으면 진동하기 때문이다.

상온에서는 절대 온도(K)가 0이 아니어서 원자의 진동이 있고, 이때 전류가 흐를 때, 전자와 부딪힌다. 이렇게 전류가 저항을 따라 흐르면 '열'이 난다. 백열전구에 전류가 흐르면 열이 나고 빛이 나오는 원리와 같다. 그래서 인공지능 계산용 컴퓨터와 반도체에는 엄청난 양의 열이 난다. 그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논리 태가 '1'에서 '0'으로 변화할 때, 반도체 내 캐패시터 성분에 담겨있던 전자 에너지가 열로 바뀐다. 그 정도는 E=(1/2)CVVf 에 비례한다. 여기서 인공지능 계산량이 많아지면 C가 커지고 주파수 성분 f도 커진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인공지능이 판단을 많이 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공지능과 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래서 인공지능 컴퓨터는 열을 받는다. 그것도 엄청난 온도가 올라간다. 아마 냉각 시스템이 없다면, 인공지능 컴퓨터와 반도체가 다 녹아 버릴 것이다.

계산 작업 동안 발생한 열에 의해서 올라간 반도체 내부의 온도 분포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출처=KAIST]

반도체에서 열이 나면 생기는 문제와 냉각 기술

이렇게 인공지능 반도체에서 열이 나서 온도가 수백 도 정도로 올라가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컴퓨터는 점점 느리게 계산을 하게 된다.

실리콘 결정의 온도가 올라가면, 원자의 진동이 증가해서 트랜지스터 저항은 더욱 증가한다. 트랜지스터 저항이 증가하면 디지털 논리 변환 즉 '0'에서 '1'로의 변화나 '1'에서 '0'으로의 전이가 늦어진다. 그 결과는 계산 속도의 하락을 가져온다. 그러면 인공지능 계산도 늦어지고, 실시간 인공지능 서비스도 불가능해진다. 인공지능과 실시간 대화도 불가능해진다.

반도체 메모리도 온도가 올라가는 것도 위험하다. 디램(DRAM)의 경우, 전자를 작은 캐패시터에 가두어 두면서 논리를 기억한다. 그런데 이 전자의 온도가 높아지면 열을 받아서 캐패시터에 가만있지 않고 튀어 나간다. 그러면 데이터의 손실이 일어난다. 인공지능의 학습 결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멍청해진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마찬가지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전자를 가둬 놓기 어렵다. 어떤 경우 전자가 에너지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다. 이러한 메모리가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의 엔진 근처에 있다면 더욱 문제가 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사막에서 달린다면 엔진 룸 근처의 온도가 더욱 올라간다. 그 부분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에러를 발생시키고, 자동차가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처럼 열이 나면 인공지능이 위험해진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려면 인공지능 컴퓨터나 반도체를 냉각해야 해야 한다. 보통 냉각 방법에는 공랭식, 수랭식이 있다. 현재의 GPU는 공기로 냉각한다. 그래서 공기의 흐름을 크게 만들기 위해 냉각 팬을 돌린다. 그래서 소음이 난다.

인공지능 컴퓨터에 사용되는 HBM 반도체를 위한 물 또는 액체 질소를 사용하는 냉각 구조 개념도. [출처=KAIST]

미래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물로 냉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기를 이용한 냉각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컴퓨터에는 전기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물 배관도 연결해야 한다. 전기 누전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냉각수 누설도 설계 시 고려해야 하고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버를 바닷물 속에 넣은 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센터는 강가에 주로 설치한다. 냉각수가 필요해서다.

앞으로 데이터 센터는 바닷가에 지어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물을 사용하는 냉각이 충분하지 않아, 액체 질소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액체 질소는 영하 200도(절대 온도 77.35K) 액체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내부에 구멍을 뚫어 물을 흘리거나 액체 질소를 흘려 냉각할 수도 있다. 이 모두 인공지능 반도체가 열을 받기 때문이다.

영하 200도 액체 질소 통 사진. [출처=KAIST]

인공지능 기술은 복합 기술(Multi-physics)

인간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열을 받는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이 약속한 것이나 기대와 다르면 화가 나고 열을 받는다. 인격적으로 무시당해도 열을 받는다. 그러면 서로 관계가 악화하기도 한다. 열을 받아 거꾸로 판단을 그르쳐 손해를 입기도 한다.

이런 때 잠시 머리나 생각의 온도를 낮추고 다시 생각한다. 여름에 선풍기, 에어컨 또는 얼음 수건이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지내기 어렵게 되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반도체도 바람 혹은 냉각수로 온도를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 인공지능이 열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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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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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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