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에서 육군 장병(상근예비역)이 여고생 불법 촬영범을 붙잡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이다.
안동에서 20대 육군 장병이 몰카범을 붙잡았다[사진=육군 제50보병사단] |
13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쯤 안동시 옥동 인근에서 "도와주세요"라는 여성의 비명이 울렸다. 육군 제50보병사단 안동연대 소속 권민재(21) 일병은 가까운 곳에서 울고 있는 여고생을 보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불법 촬영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여고생의 말에 주위를 둘러본 권 일병의 눈에 재빨리 현장에서 도망치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한 권 일병은 그 남성을 쫓아 붙잡은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도주를 막았다.
애초 범행을 부인하던 남성은 계속되는 권 일병의 저지에 "영상을 지울 테니 보내달라"며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일병은 이 남성이 증거를 없애는 상황까지 모두 녹취해 도착한 경찰관에게 녹취내용과 함께 남성을 인계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지난 12일 불법 촬영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권 일병에게 서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권 일병은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표창과 함께 받은 포상금은 안동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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