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재무 건전성·여신심사 등 두루 살펴
OK·웰컴 신용평가시스템 위주 점검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자산규모 상위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문검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웰컴·유진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문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부문검사를 마쳤고,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1일부터 5일간, OK저축은행은 이달 말경 예정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자산규모 상위권 저축은행인 OK·웰컴·유진저축은행 등에 대해 부문검사를 진행 중이다. 2019.11.14 clean@newspim.com |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미 검사를 마친 유진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심사,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등 사실상 전 부문에서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문검사가 진행중인 웰컴저축은행과 향후 검사가 예정된 OK저축은행 역시 대출 금리 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위주로 검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에 대해선 대부업 자산 이전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의 대부자산을 이전해야 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금융에 대한 종합검사와 관련, 카드사는 신한카드 한 곳만 들여다보기로 하고, 업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저축은행업계는 부문검사로 대체키로 했었다. 이번 저축은행 부문검사는 오는 11월 말께로 예상되는 신한카드 종합검사보다 앞서 이뤄진 것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유인부합적종합검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감독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에 한해서만 종합검사를 시행, 과거의 관행적인 종합검사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파헤치지 않고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시스템 등 핵심 지표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SBI·OK·JT친애저축은행 등 14개 저축은행과 체결한 금리산정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 같은 해 9월부터 현장 점검에 착수했었다. 저축은행이 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을 점검하고 부당하게 고금리를 매겨온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저축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편안을 상반기 중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에 진행된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부문검사가 개편안 마련 혹은 점검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저축은행의 경우 2금융권에 속한 카드사, 캐피탈사와 부문검사가 비교적 빈번한 편이다. 저축은행은 수신기능이 있어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데다, 이미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촉발된 저축은행 사태라는 전력이 있는 점도 잦은 검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있는 은행과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작고, 저축은행 업권 특성상 각사마다 특성이 다르다"며 "대출금리라는 특정 이슈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두드러진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부문검사가 진행중인 저축은행들은 모두 자산 규모 상위권에 드는 저축은행들이다. 자산규모는 OK저축은행 6조원, 웰컴저축은행 2조6000억원, 유진저축은행 2조50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