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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손정의, GAFA 맞서 손잡나…LINE·야후재팬 통합 막판 협상

기사입력 : 2019년11월15일 15:24

최종수정 : 2019년11월18일 10:48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거대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라이벌 관계였던 두 회사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위기감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두 회사는 구글을 비롯,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라 불리는 거대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혼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을 안고 있다. 신문은 "우선 일본 내에서 '1억명의 경제권'을 쥐고 대항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사진=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협상이 본격화된 건 올해 여름이었다.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가와베 겐타로(川邊健太郎)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은 각사 간부들과 함께 도쿄 내 호텔에서 사업연대를 위한 협의를 거듭했다. 그 사이 논의 내용은 경영통합으로 발전하게 됐다. 

양사는 각각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도 통합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9월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해진 GIO와 회담을 갖고 통합 방침을 굳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이 통합으로 탄생하는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손 회장과 가와베 사장이 라인에 연대를 요청했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년 전에도 손 회장은 이해진 GIO와 회담을 갖고 연대 방안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인이 갖고 있는 고객기반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제껏 제안에 응하지 않았던 네이버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양사 모두 "지금 상태로는 GAFA에 눌리게 된다"는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구글에게 자국의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은 몇 없는 기업이다. 하지만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는 GAFA의 위협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이 GIO가 "라인이 산하에서 벗어나는 조건도 받아들이며 통합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양측은 합의를 위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통합 목표시기는 2020년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하는 신규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이 Z홀딩스의 지분 7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통합 후 라인과 야후재팬은 신규법인의 100% 자회사로 들어가며, 신규 법인은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신규 법인의 경영진으로는 가와베 Z홀딩스 사장이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 이데자와 라인 사장이 공동CEO에 취임한다. 이사회는 각 사에서 3명씩 선정하며, 사외 이사는 4명으로 두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다. 

[사진=NHK 캡처]

◆ GAFA 맞서는 아시아 동맹 탄생하나

경영 통합의 제1 목표는 GAFA에 대항해 일본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라인은 일본 내 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국민 메신저'이며, 야후재팬은 약 5000만명이 이용하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다. 하지만 라인은 성장 추세가 더뎌지고 있다. 야후재팬은 모바일 서비스나 AI 등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합이 성사된다면 1억명 규모의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스마트폰 결제와 뉴스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라인페이 판촉비로 투자부담을 안고 있는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자금력을 확보하게 된다. Z홀딩스는 네이버의 데이터 기술력과 라인의 8000만명의 고객기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해외진출도 손쉬워질 전망이다. Z홀딩스의 주력 브랜드인 '야후'는 미국 기업과의 라이센스 계약으로 인해 원칙적으로 해당 로고와 브랜드를 일본 내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다. 경영통합을 한다면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라인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은 동남아에서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통합을 해도 곧바로 GAFA를 대항하기엔 역부족이다. 독일  조사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GAFA 4개사의 연구개발비는 총 580억달러(약 67조5932억원)이다. 이들 기업은 광고사업이나 전자상거래(EC)로 얻은 방대한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계 플랫폼 기업들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역시 방대한 투자를 반복하고 있다. 반면 Z홀딩스와 라인의 연구개발비는 합계 200억엔(약 2147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AFA에 대항하기 위해선 10조엔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라인과 Z홀딩스 관계자는 일본 정부 관계자와 만나 사전에 경영통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2019.11.07 goldendog@newspim.com

◆ 방대한 개인정보 데이터에는 우려의 목소리

양사의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우선은 다량의 개인정보를 쥔 기업이 탄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이다. 이미 전세계에선 GAFA 등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위협론이 불거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8년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마련해 구글에 거액의 제재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새로운 규제안에서도 합병 등 기업통합을 심사할 때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집약되는지도 고려하게 돼있다. 방대한 회원을 가진 플랫폼사업자가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라인과 소프트뱅크 경영통합에 대해 "경영 통합으로 실제 어느 분야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지는 조사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며 "독점금지법 상 문제가 있는지 지침에 근거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이라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나 한국 내 일본 불매 운동 등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 기업 간 연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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