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 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 법안을 통과시켜 내정에 간섭했다며 "강력하게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19일 미국 상원은 홍콩인권 법안을 구두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가결, 하원으로 넘겼다.
다만 지난달 하원 역시 같은 내용의 자체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상·하원은 조율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안을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은 제정된다.
홍콩인권 법안은 미국 정부에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홍콩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있는 인물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 내용도 담고 있다.
홍콩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셈이다.
중국은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 당시 50년간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약속했다.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상원은 또 최루탄, 페퍼 스프레이, 고무탄, 전기 충격기 등 시위진압 장비의 대(對)홍콩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하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법안 역시 통과된 만큼 홍콩인권 법안과 마찬가지로 상하 양원의 조율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정부도 법안 통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CNBC는 전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상원에서 통과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과 홍콩에 대한 다른 법안은 불필요하다"며 "홍콩과 미국의 관계와 공동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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