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부적절' 발언에 논란
민주당 "2019년판 총풍", 한국당 "이벤트식 우려 전달"
[서울=뉴스핌] 채송무 조재완 이서영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방문 동안 내년 총선 이전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초당적으로 해달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경미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한미가 가급적 조기 타결한다는 원칙 하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이것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 사안이기 때문에 정파적 관점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kilroy023@newspim.com |
정 실장은 "한미 양국 모두 국내 정치 일정과 연계해 협상 시기나 타결 목표를 협의한 적이 없다"며 "우리 정치 지도자가 이런 제안을 미국 측에 했을 때 미국도 당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매우 부적절하고, 초당파적으로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가 방미 성과를 말하며 한 발언인데, 미 관료에 이런 발언을 했다면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공인될 자격도 없다"며 "이것은 2019년 판 신총풍 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확립을 위해 북미나 남북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자유한국당도 동의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이뤄졌던 북미정상회담 개최 날짜 등을 보면 과연 우연에 불과한 것인지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고 전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 입장에서 정략적 차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를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진행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인데 이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여러 비판을 하면 경청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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