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고위원회의 이어 3일도 청와대 앞으로 출근
"본회의 필리버스터 정국 끝날때까지 투쟁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청와대 분수대 앞 텐트로 출근한다. 그는 8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청와대 분수대 앞 텐트를 '집무실'로 사용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사실상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당무 복귀 첫날인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당에도 가겠지만 당무를 여기(청와대 앞 텐트)에서 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방침은 단식을 중단했어도 현장에 남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선거제 개혁안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2 kilroy023@newspim.com |
한국당 관계자는 '언제까지 청와대 앞에서 당무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발언) 정국이 끝날 때까지"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당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등은 당분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2일 회의에서 "당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혁신과 쇄신을 강조했다. 이에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하며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으로 총 35명이다. 이들은 모두 황 대표가 직접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이후 황 대표는 곧바로 신임 당직자들을 임명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박완수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송언석 의원, 또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을 임명했다.
박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새로 꾸려진 당직자들을 선두로 패스트트랙 정국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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