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상의하고 말씀, 군산엔 친구들 보러 몇 차례 다녀와"
"흑석동 집 매각, '사람이 먼저다' 머그잔 보고 아내 동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흑석동 집 구매로 인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명예 퇴직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전북 군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군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향후 제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며 "참으로 캄캄하고 두려운 심정이지만 유용한 곳에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yooksa@newspim.com |
김 전 대변인은 "제 주위 분들과 함께 진지하게 상의를 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이 군산인데 가본 지가 오래됐다.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집을 팔겠다고 하는 것이 총선용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에 대해서는 "별개"라고 부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집 매각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한 달 전 분양가 상한제를 발표했을 때"라며 "그 무렵 김의겸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에서 흑석동이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을 보게 됐다. 그래서 제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 정책을 공격하는데 제가 동원되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그 집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종 칼럼과 SNS 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어찌보면 조롱하는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계속 쓰이고 있어서 너무 괴로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청와대 대변인직을 그만둔 직후 집을 팔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 때 소나기 맞듯이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향후 대응방안을 세우고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 미력했다"며 "제가 사퇴한 이후 일주일 뒤에 재보선이 있었는데, 제가 그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면 또 다른 공격을 받을 염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차액을 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내가 동의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머그잔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사람이 먼저지'라고 하면서 최종적으로 동의해줬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 뉴타운지역에 은행 대출을 포함한 약 11억원을 빌려 25억7000만원 상당의 주상복합 건물을 구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커졌고, 결국 지난 3월 29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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