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회장 사임 발표...전경련 행사, 환한 웃음으로 나타나
"이젠 쉬겠다" 밝혀...전경련 위해선 "하던대로 할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오래전부터 은퇴 생각해 왔다. 이젠 좀 쉬어야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산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산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에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다. 2019.12.03 sjh@newspim.com |
허 회장은 이날 행사에 밝게 웃으면서 들어왔다. "(은퇴를 결정하니)홀가분하냐"며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허 회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GS회장 사임을 표명했다. 다만 전경련 회장과 GS 명예회장, GS건설 회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을 내려 놓자 재계를 대표해 온 전경련 회장에서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GS그룹은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을 위해 향후 어떤 일에 주력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하던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 4세 경영이 본격화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넘겼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9년째 전경련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년이지만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 했고 지난 2월, 4연임했다. 잔여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까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 회장이 물러나면 전경련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경련 회장은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어 허 회장이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회장은 회장단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와 총회를 통과하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
허 회장이 임기를 마치면 총 10년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은 고(故) 김용완 경방 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전경련 최장수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현 정부 들어 '전경련 패싱(배제)'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허 회장은 재계의 입장을 대표하는 '민간 경제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왔다. 한일 관계가 경색됐을 때에도 일본 재계와 꾸준히 교류를 이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해 무역갈등 정상화를 위해 힘썼다.
허 회장은 앞으로도 전경련의 쇄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GS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허 회장은 민간 경제외교와 싱크탱크 역할에 집중해 50여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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