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입법회 민주파 의원들이 캐리 람 행정장관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파 의원들은 람 행정장관이 지난 6월 촉발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추진하고, 반대 시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헌법에 위배되는 수많은 결정들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람 행정장관의 해임안은 입법회 회의에서 야당인 공민당의 앨빈 융 대표와 24명의 민주파 의원들이 발의했다.
이들은 해임안에서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추진과 이로 인한 반대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와 직무 유기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융 대표는 "홍콩에 이런 재앙을 불러일으킨 행정장관은 즉각 물러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융 대포는 또 홍콩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를 통해 람 행정장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해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먼저 입법회 의원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홍콩 입법회 의원(69명)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통과될 경우 법무부 장관격인 율정사 사장이 독립된 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조사위원회가 행정장관의 탄핵 혐의와 관련된 충분한 증거를 발견하게 될 시, 입법회 의원들은 또다시 표결 절차를 거친다. 이후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은 해임안은 최종 결정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에 보내진다. 다만, SCMP는 친중 세력이 입법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현지시간) 캐리 람 행정장관(가운데)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떠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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