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해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6일(현지시각)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시험대 정비 작업이 시작된 흔적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15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에 밀착해있던 시설이 옆으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는 엔진시험들이 수직엔진시험대에서 진행된 뒤 정비작업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2019.12.09 heogo@newspim.com |
매체는 시험 이전에 엔진시험대 주변에 차량이 보이고 시험 이후 주변 초목이 불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직엔진시험대에 밀착했다가 물러난 시설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는 기능과 동시에 상업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은폐하는 기능을 하는데, 해당 시설이 엔진시험대에서 물러난 모습이 포착된 건 드물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번 사진이 시험 이후 엔진시험대의 정비작업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퍼 장관은 어떤 종류의 시험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이미 두 차례 중대 시험을 진행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예고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ICBM 시험 발사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무언가 진행 중이라면 자신은 실망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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