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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자방담] 文 정부 '대북 전략적 인내'…내년엔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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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남북 '키워드', 대남 비방·무력 시위
"文정부, 이제 할 말은 해야…무조건적 인내 더이상 안 돼"

[편집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현장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슈별로 SNS 방담을 진행했습니다. 기자들이 본 2019년 함께 하시고, 내년에는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대해봅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전쟁 위기까지 갔던 한반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빙기'를 맞았습니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며 그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악수를 나누던 장면과 문재인 대통령이 15만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던 모습은 남북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온도'는 다시금 차가워졌습니다.

북한은 남북대화를 거부하며 올해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금강산 관광 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시사, 9·19 군사분야 합의 위반 등 남측의 신경을 건드리는 '도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함께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적극적인 항의보다 '로우키 대응'을 해왔습니다. 그나마 강력한 조치는 유감 표명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북측의 언급에 똑같이 대응하는 건 대승적 차원에서 옳지 않다는 판단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너무 끌려다닌다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국민들은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서는 2020년에는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말을 맞아 뉴스핌 청와대외교안보팀 기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 성적표', 그중에서도 '대북 전략'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방담 참여 = 채송무 팀장, 노민호 허고운 하수영 기자)

[그래픽=김아랑 기자]

▲고운 : 문재인 정부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게 '외교성과' 부분인데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등 여론조사에서도 외교 부분이 부각되는 듯 합니다.

▲송무 :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론조사하면 외교 부문의 평가가 제일 높았어. 외교는 그만큼 역대 정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민호 : 이번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걸었죠. 그런데 현 상황은 미국을 거쳐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구도인 것 같아요. 문제는 남북이 주도적으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 때, 즉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와서 뒤늦게 금강산 재개 등을 얘기해봤자 과연 북한이 들을까요? 내년에 남북관계도 상반기까지 봐야겠지만 지금과 거의 같거나 만약 북한이 무력도발을 해버리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 같아요.

▲송무 : 외교는 항상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면밀히 봐야 돼. 현실이라면 현실인데, 이것이 한계라면 문재인 정부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워.

▲고운 : '외교 잘했다'에서 외교도 국가별로 나눠지는데 어디랑 제일 잘했을까?

▲민호 : 신남방정책 관련해선 잘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송무 : 이견 없을 것 같아.

▲민호 : 예를 들어 브루나이. 채 선배 취재 다녀오셨는데. 솔직히 그간 브루나이에 대한 관심이 없지 않았나요. 국가들까지 가면서 외교협력 라인을 구축한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초석을 형성했다고 보고 그건 박수쳐야 하는 부분인 거죠.

▲고운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외교의 핵심 미국. 청와대에서 보시기에 한미관계 잘됐나요?

▲송무 : 한미관계가 좋다고 하는 기준이 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 기존 한미관계 좋다고 하는 것은 한미가 한 목소리로 움직였는데 지금 정부는 한미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같지는 않아. 물론 국익이 다르니까 그런 것인데 때로는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유리하기도 해. 이를 명확히 가려서 봐야 돼.

▲민호 : 좀 걱정인 게 미국 이야기하셔서 생각났어요.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을 두고 포지션과 관련된 것인데요. 확실하게 표명하진 못하겠지만 잘못보면 여기 발을 담갔다 저기 발을 담갔다 이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용미(用美) 용중(用中) 개념으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면서 외교에 이용해야겠죠. 국익에 맞게 근데 민감한 부분을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닌가하는 우려가 됩니다.

▲고운 : 왕이가 방한했을 때 한중관계가 아니라 미국을 제일 많이 얘기하고, 우리는 맞장구 안친 것은 잘한 거 같긴 한데.

▲송무 : 청와대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우리의 대 중국 수출액은 미국과 일본 수출액 합친 거 보다 더 많아.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아. 

▲송무 : 지금 정권의 외교 실력이 어떤가를 보려면 북한 파트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아. 확실히 지금 정부에서 제일 중요하게 하고 있는 것이 북한 문제인 것도 맞고.

▲민호 : 컨셉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고운 : 문재인 정부 '대북전략적 인내', 만약에 홍준표가 대통령 돼서 강하게 나갔다 그럼 어떻게 됐을까요.

▲송무 :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랑 비슷했을 것 같기도 해. 굉장히 세게 붙다가 나중에 협상하려고 했을 것 같아. 다만 풀 때는 확실히 했을 것 같아.

▲민호 : 일종의 남북관계는 사이클이 있다고 보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달래야 하는 그런 사이클이었던 듯 해요. 대북강경책 일변도로 했으면 상황은 더 안 좋아졌을 듯해요.

[그래픽=김아랑 기자]

▲민호 : 잊지 말아야 될 게 9월에 평양공동선언 군사분야합의서 내놨을 때까지 남북 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냐 기대도 했는데.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일각에서는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도 평가하는데 저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했다는 부분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혹자는 무장해제라고 우려하지만. 2017년 말 생각하면 정말 긴장완화는 잘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라고 봐요. 다만 너무 안일하고 긍정적으로 만 정세를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데 결국 우리 측에서 액션이 없으니 북한도 답답하고 2월 하노이 결렬되니 우리한테 책임전가 하는 거잖아요. 빈손으로 귀국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차역에서 카메라에 잡힌 표정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 남북관계는 소강국면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는 경색국면이에요.

▲수영 : 남북군사합의 작년에 하고, 긴장 완화되고 하는 것은 굉장한 성과에요. 하지만 2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도발 가능성 높다는 말도 나오고 발사장 복구 등 움직임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성과라고 했던 것도 위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국방부에서 9·19 합의 위반했다고 공식 입장 냈고 하는 거 보면 아직 북한 도발에 비해 입장 표명 수위가 낮은 거 같아요. 앞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질 거 같습니다. 성과라고 한 것마저 위태위태한 것 같아요.

▲송무 : 북한이 무시하고 문 대통령을 직접적 겨냥해서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도 짚어봐야 될 것 같아.

▲민호 : 최근 가장 그랬던 게 '삶은 소대가리'.

▲민호 :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어야 되나 싶어요. 기자이기 전에 국민으로서 허탈합니다. 할 말은 해야지. 국정감사 장에서 일부 의원들이 관련 질의 할 때 당국자들이 즉답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운 : 김연철 당시 인제대 교수가 통일부 장관이 된다고 했을 때, 일각에서는 SNS 표현 등을 근거로 북한에게 시원하게 하지 않을까 라는 말도 있었어요.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이 너무 저자세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더 공손하신 듯 합니다. 북한은 트럼프가 '로켓맨'이라고 했을 때 성명 내고 적극적으로 반발하는데 우린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송무 : 문재인 정권이 말조심하고 그러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봐. 다만 언제까지 참아야 되는 지에 대한 고민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 김대중 정부 때는 연평해전 때 북한 배를 아예 가라앉혔잖아. 노무현 정부 때는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더 조심스러운 것 같아.

▲민호 : 전략적 인내라고 했는데 '북한이 세게 말한 것에 강하게 맞받아친다고 성과가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즉답은 못하겠죠. 하지만 반대로 '그럼 맞고만 있어야 되냐?'고 묻고 싶을 것 같아요. 북한이 남조선 당국자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을 겨냥해서 사실상 욕을 하잖아요. 북측에서는 최고존엄 모독하면 사형 아닌가요. 대통령은 우리의 얼굴이고 대외적으로 우리를 대표하고 있잖아요. 소강국면 탈피하려는 노력과 북측에 대한 적극적인 경고는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수영 :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9·19 합의 위반 아니고 취지에 어긋난 거 같다' 하는데, 사실 위반이라고 봐야죠. 정부는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해서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미사일 같이 쏘고 전쟁하자는 건 아니지만 말했듯이 '당장 중지해라 너네 이렇게 하는 건 안 좋다' 정도는 해야 하는데, 자존심도 없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송무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거나 하면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정책전환도 필요할까?

▲민호 : 그런 부분은 선례기준을 따라가 돼 지금 당장 불필요 하다면 굳이 새로운 걸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무력 긴장감이 고조되고, 9·19 군사분야합의가 있으나 마나 하게 될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굳이 한다면 저는 대남비방 부분에 한정하고 싶습니다.

▲수영 : 저희가 가만히 있다 보니까, 지금 성과가 있는 것 마저 없어질 마당인 듯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대신 북한이랑 똑같이 할 필요는 없지만, '너네 말하는 것은 비매너'라고 지적 하는 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정책의 전환이라고 하면 전환인 거 같아요.

▲송무 : 정책적 전환을 하더라도 평화라는 큰 틀은 건들지 말아야 한다는 건가.

▲민호 : 평화정책의 큰 틀은 우리가 먼저 깨지 않는 게 중요하고. 우리가 깨지 않았다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픽=김아랑 기자]

▲수영 : 그거는 확실히 평화 국면을 북한이 깨는 거라서 확실히 얘기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그때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할 듯 합니다.

▲송무 : ICBM 쏘면 우리는 북한이랑 얘기하지 말아야 하나.

▲수영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한반도 비핵화 지향하고, 그런 말 하면 바보 같을 것 같아요. 원론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말을 세게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면 안보리 위반'이다.

▲송무 : 북한이 ICBM을 쏘면 미국이 곧바로 대응할 텐데. 전쟁까진 안 갈 수 있지만, 일단 전쟁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해. 북한이 ICBM을 쏘거나 핵실험을 다시 했을 때 우리 정책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북한의 방사포 등을 확실히 제압할 자신이 없으면 대화해야 하잖아. 전쟁이 나면 우리가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고운 :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면 우리가 역할 할 수 있나요? 우리말 아예 안 들을 텐데. 또 3월부터 한미연합훈련 시즌입니다.

▲송무 : 북미 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기본 방향은 유지해야한다. 그러나 무조건적 전략적 인내는 안 된다. 다만 이 기준이 어떻게 될지는 헷갈려. 수영이는 북한이 ICBM 쏘면 우리가 기존 전략적 인내를 유지하는 것은 바보 같이 보인다고 했지만 난 가장 큰 우선순위는 전쟁은 안 된다는 쪽이 돼야 할 것 같아.

▲고운 : 대북 전략적 인내라는 게 상황이 안 풀려서 우릴 배제하는 거 같이 보일 수도 있는데, 이거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가 2019년에 북에 대해선 충분히 적극적인 목소리를 많이 냈다고도 생각해요. 다만 북한이 한 번도 들어주지 않은 것일 뿐이죠.

▲송무 : 참 답답한 거지.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어. 청와대 고위당국자에게 우리가 북미와 안보리라는 틀을 떠나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질문하니 '하려고 한다'고 말했어. 근데 할 수 있는게 있나. 

▲수영 : 그냥 이거는 해결방안은 아니고 계속 든 생각인데요, 왜 이렇게 북한이 우리를 무시하는지 생각해보니까 금강산·개성공단 문제에서 해법을 전혀 못 내놔서인 듯 해요. 그것이 미국이 걸려있어서 마음대로 못하는 것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정부는 해결하는 힘을 보여줘야 할 거 같은데, 그런 게 끝까지 안 되면 되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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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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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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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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