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2020 뜨는 상품·서비스] 내년 장바구니엔 '이것'...식품 트렌드도 HMR 주도

기사입력 : 2019년12월31일 10:36

최종수정 : 2019년12월31일 10:36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 내년 확대 전망
신선편이식품도 성장세...고도 증류주, 한 끼 대체 음료 '주목'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대한민국 장바구니 풍경이 매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치를 직접 만들기보단 포장김치를 사먹는 이들이 늘고 있고 1·2인 가구를 넘어 4인 가구에서도 즉석밥 구매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에도 변화를 주도하는 선봉에는 가정간편식(HMR)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식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구매로 살펴본 간편식 시장은 2012년 3662억원에서 2018년 9026억원으로 6년 만에 146.4%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1조2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2~2019년 가정 간편식 시장규모 추이. [자료=aT 제공]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스타류, 수프류, 짜장류, 덮밥소스류, 카레류에 대한 소비는 정체되거나 줄어든 반면 즉석밥류, 즉석국탕찌개류, 죽류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즉석밥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5.5배 증가했으며, 즉석국탕찌개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간편식 시장 성장세와 함께 제대로 된 한 끼를 섭취하려는 욕구가 늘면서 밀키트(Meal kit) 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는 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가 들어 있어 간편한 조리가 특징이다.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0억원 규모로 5년 내 7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밀키트는 냉장된 원물 상태 식재료가 포함돼 있어 신선함을 담보할 수 있고, 식사 비용은 외식보다 저렴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신선편이식품도 내년 눈길을 끌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절단과일과 샐러드 등이 견인하고 있는 신선편이식품 시장은 2010년 이후 8년간 연평균 19.7%씩 성장했으며, 2018년 기준 1817억원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건비 부담 증가, 조리시간 단축, 편리성 등으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내년에는 2600여 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고도 증류주, 한 끼 대체 음료 '주목'

최근 몇 년간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가 인기를 끌었다면, 내년에는 고도주인 증류주와 와인을 주목해 보자.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2020 푸드트렌드 7'을 발표하면서 증류식 소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으며, 이를 전통 증류식 소주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위스키로 대변되던 20도 이상의 고도주 시장에 취향이 변화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게 문 교수의 분석이다.

푸드비즈랩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10도 이하인 저도주와 고도주 사이에 걸친 증류주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원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차(茶)음료와 곡물·견과를 이용한 식물성 대체유, 한 끼 대체가 가능한 과채음료도 내년 인기 예상 품목 중 하나다. 문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균형 잡힌 영양을 강조한 과채음료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씹는 맛과 향까지 고려한 음료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과일음료엔 단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차(茶)를 접목해 건강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체육류 롯데푸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사진=롯데푸드]

이 외에도 채식 트렌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대체 육류식품, 고수·아스파라거스 등 이국 채소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은 "대체 육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추세이며, 국내서도 이 같은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억달러로 2025년까지 연평균 9.5% 성장, 17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