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김 "북중 접경지역 전쟁 우려 없으면 中 행동 안할 것"
힐 "더 큰 역할 요청하면,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 요구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현재 교착 국면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중국이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IISS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진전이 없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기 보다는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협력적인 파트너가 되도록 설득하려 하고 있다"고 설득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가 인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협조 없이 북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대북 역할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3일 "중국 정부의 관여 없이 북한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15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바람대로 북한 문제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인 패트리샤 김 미국평화연구소 USIP 연구원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없는 한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빠르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도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절대로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경제적 생명줄을 쥐고 있는 중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척 많지만, 북한의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힐 전 차관보는 "중국이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러시아와 함께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더 큰 역할을 요청한다면 중국은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