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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중국 "대출만기 연장" 주문...한국계 은행 "주재원 귀국도 검토"

기사입력 : 2020년01월28일 15:30

최종수정 : 2020년01월28일 15:30

현지 금융당국, 연휴 연장에 따른 대출 만기 탄력대응 주문
기업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국민은행, 주재원 가족 일부 귀국

[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진호 기자 = 중국 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500명을 넘어서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스크·손소독제 등을 긴급 공수하는가 하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주재원 가족 귀국 등 대응방안도 검토 중이다.

28일 중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은 설 연휴를 2월2일까지 이틀 연장하는 동시에 은행권에도 탄력 대응을 주문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국은 전체 시중은행에 "개인대출 상환 및 신용카드 대금 납부기한 등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연휴에 맞춰 대출 만기를 늘리고, 불가피한 이유로 상환이 미뤄지더라도 편의를 제공해 자금경색을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의료진들이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이에 현지 한국계 은행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3일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나, 특정 점포 영업제한 및 직원 감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일부 대출 연장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주재원 및 가족 귀국도 논의되고 있다. 고객들의 지점방문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다.

우한에 지점이 있는 한국계 은행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기업은행 우한지점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직원은 두 명으로, 한국 복귀 여부를 검토 중이며 가족들은 먼저 귀국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내 지점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은 물론이고, 대출만기 추가연장 등 우한폐렴 사태에 따른 금융서비스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현지법인은 고객들에 온라인 뱅킹, 모바일 뱅킹, ATM기 사용 등을 권장하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2단계인 위기대응방안을 3단계(전체 5단계)로 격상시킬 지 검토 중이다. 3단계에서는 비상사태 발생 선포, 위기조직 및 비상근무조직 운영, 대체사업장 준비 등을 시행한다. 이날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중국법인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신한은행 역시 마스크, 손소독제 등 필요용품을 긴급 공수하고, 특정점포 영업제한 등 가능성에 대비해 전산망을 점검했다. 연휴 후 복귀 직원에 폐렴증상 등이 발견될 경우 병원에서 감염여부 확인 후 조치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위험지역 방문직원에 2월 초까지 집에서 휴식하도록 연락했다. 3일부터 마스크 착용 후 정상 업무를 시작하되,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 진료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중국 내 비상점검회의 실시 및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주재직원 및 가족 감염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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