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한 태국 중앙은행장, 추가 인하 여력 시사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추가 완화·조기 금리인하 언급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동남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라타이 산티프라홉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며 "너무 늦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미래에 예기치 못한 이벤트에 대비할 정책적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티프라홉 총재의 발언은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의 충격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가능한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7명이 이날 필리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격인 통화청(MAS)도 추가 완화 여지가 있음을 시사, 신종 코로나발 경제 충격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은행들의 이같은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함께 커지고 있다. 이미 동남아 경제의 주요 동력인 관광업은 타격을 입었고, 중국과 밀접하게 연계된 제조 공급망은 붕괴 지경에 이르렀다.
태국·필리핀 중앙은행, 싱가포르 통화당국이 일제히 강력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페리 워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가 유일한 도구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태국 중앙은행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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