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감에 2% 넘게 뛰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1.23달러(2.46%) 상승한 배럴당 51.1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78달러(3.3%) 오른 배럴당 55.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은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올해 석유 수요 성장 전망을 하향했다. 보고서에서 OPEC은 올해 석유 수요 증가세가 일일 평균 99만 배럴로 이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23만 배럴 낮게 잡았다.
보고서에서 OPEC은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 나아가 올해 석유 수요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OPEC이 수요 전망을 낮추면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주 OPEC+ 기술 위원회가 내린 추가 감산 권고에 대해 아직은 러시아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RBC 글로벌 원자재 전략대표 헬리마 크로프트는 유가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OPEC+의 추가 감산 권고에 서명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발표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는 보탬이 됐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증 확진 환자수가 2015명으로, 2월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고, 이날 기준 신규 사망자 수는 97명이었다. 12일 0시 현재 누적 확진 환자가 4만4653명, 누적 사망자가 111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12일 중증 환자는 총 8204명에 이르고 있다.
펀드스트랫 톰 리는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WTI와 브렌트유는 여전히 약세장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도 750만 배럴이 늘어 전문가 전망치 320만 배럴을 웃돈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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