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에프알 1년 최고가 마감....미국 5G망 투자 확대 수혜주
케이엠더블유·오이솔루션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납품 기업 주목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부품주들이 미국 5G 투자 확대 기대감에 상승세다. 미국 3, 4위 통신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기존 1, 2위 업체와 5G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5G 투자 확대 수혜를 누릴 국내 업체는 제한적이므로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G 네트워크 장비주 에치에프알은 전날보다 7.14%(2450원) 오른 3만6750원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각각 11.56%, 12일 12.83%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2019년 미국 주요 이동 통신사 가입자 수 2020.02.13 rock@newspim.com [자료=하나금융투자] |
지난 11일 미 연방법원이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을 승인하는 판결이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미국에서 5G 장비 수요가 많아지고, 투자 시기가 빨라지면서 국내 통신장비업체 및 부품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합병회사의 미 통신시장 점유율이 기존 1, 2위 통신업체와 비슷해지면서 서비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5G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심화하면서다.
미 연방법원은 지난 11일 14개 주 정부가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에 반대하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 승인을 거치면 올 상반기 중 합병이 성사된다.
합병법인은 작년 무선 매출액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이 31.6%(T모바일 18.6%, 스프린트 13.0%)로 기존 2위 사업자인 AT&T(29.4%)를 제치고, 1위 버라이즌(39.0%)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에치에프알은 이날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가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과 미국 5G망 투자 확대 수혜주로 제시하면서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예정돼있는 미국 주파수 경매는 오는 6월 진행될 CBRS(사설 통신망) 대역대"라며 "에치에프알은 CBRS 대역대 투자 예정 기업에 직납할 예정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버라이즌, AT&T 등 국내외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유무선통신용 장비를 개발·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무선사업부문에서 5G용 프론트홀(광링크 및 광트랜시버) 장비인 5G-PON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과거 일체형 구조인 기지국을 무선 부문(Radio Unit)과 데이터 부문(Digital Unit)으로 분리해 이를 광선로로 연결하는 프론트홀(Fronthaul) 구간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미국 주요 통신사 장비 공급업체 2020.02.13 rock@newspim.com [자료=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에 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업체에 주목했다.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면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지국 장비·부품을 삼성전자, 노키아에 공급하는 케이엠더블유(지난 11일 이후 상승률 8.49%) △광통신 모듈을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에 공급하는 오이솔루션(10.79%) △기지국 케이스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서진시스템(9.72%) △기지국 장비·부품을 삼성전자, 에릭슨에 공급하는 에이스테크(9.91%) △화웨이, 삼성전자에 기지국 부품 공급이 예상되는 RFHIC(11.96%)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만큼 실제 수혜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아영 연구원은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 승인건과 미국 통신사 5G 투자 흐름에 직접적으로 수혜가 있을 네트워크 장비주는 제한적"이라며 "실제 수혜주 옥석가리기가 필요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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