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로나19 불구…올해도 금수산궁전 참배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2월 14일)을 비교적 조용히 기념할 전망이다.
올해는 광명성절 78주년으로 북한이 대대적 경축행사로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도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9월 9일 정권수립(9.9절) 70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
◆ 北 김정은, 매년 금수산 참배…20여일 '잠행' 끝낼 듯
지난달 25일 이후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광명성절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후 매년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여전히 잠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신경 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참배를 안 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정통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보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이 광명성절날 참배를 안 하면 마치 아버지 제사를 안 지내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이상하게 볼 수 있다.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수산태양궁전.[사진=뉴스핌 DB] |
◆ 코로나19 '비상'에 정주년도 아냐…무력도발 가능성 낮아
건군절(2월 9일) 별도의 열병식 개최를 생략한 북한은 광명성절도 그냥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진하고 있어 무력도발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현재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며 북중접경 폐쇄, 중·러 항공·기차편 운행 중단 등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김정일 생일 때는 열병식을 안 한다"며 "올해는 정주년도 아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더욱 낮다"고 말했다.
단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후, 광명성절을 전후해 큼직한 무력도발을 실시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2016년 2월 7일에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 주장하는 '광명성 4호'가 발사되기도 했다. 2017년 2월 12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쏘아 올렸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