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도 코로나19(COVID-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돼 있는 자국민 200여명을 데려온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객실에 불이 커져 있다. 2020.02.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객들은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후 계속 선내 격리됐으나, 호주 정부는 해상 격리 조치가 확실히 이뤄졌는지 보장할 수 없다며 귀국한 자국민들을 호주 북부 열대지역인 다윈에 14일 간 추가 격리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객 중 35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4명이 호주인이다.
호주 최고 보건책임자인 브렌던 머피는 "최근 사태로 보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우리 국민들이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도 좌석을 제공할 것이며, 이들은 다윈을 경유해 자국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5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자국민 400여명의 본국 이송을 시작했고, 우리나라와 홍콩, 대만, 이탈리아, 캐나다도 이송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발생했으나, 아직 2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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