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여전한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 속에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COVID-19)로 발생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지만 석유수출구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기대가 더 큰 모습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0.44%) 상승한 52.2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7센트(0.47%) 오른 57.5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탓에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석유브로커 PVM의 스티븐 브레녹은 "무엇이든 가격이 영원히 내려가지만은 않는다"라면서 "석유는 마침내 약세장 불안을 떨쳐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불안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고 투자자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 조치들도 환영했으며, OPEC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기대감에 가격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중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일일 평균 43만5000배럴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수요 기준으로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지만 유가는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들이 석유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에 힘입어 지난주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OPEC+의 경우 일단 3월 말까지 일일 평균 1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상태인데, 이달 초 기술위원회가 코로나19를 이유로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권고한 상태라 최종 결정에도 여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ING는 최근 유가가 보인 강세 흐름에 OPEC+가 (추가 감산) 행동에 게을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