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무디스 "코로나19 中 넘어 동남아로 대규모 확산되면 글로벌 경기침체 온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21:15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21:4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중국 내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세계 2위 경제국이라는 점에서 중국발 경제적 파고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갱신'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른 중국과 전 세계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 것에 그치겠지만, 더욱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디스가 예측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여파 전망 [자료=무디스 보고서]

◆ 중국 내 확산으로 그칠 경우 경기부양에 힘입어 빠르게 경제 회복

무디스는 '기본 시나리오'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중국 내에서 그치고 2020년 중반에 정점을 찍는다고 상정했다. 이에 따른 확진자는 10만~15만명, 치사율은 2~3%다. 기본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마무리될 확률은 80%로 전망했다.

기본 시나리오대로 나타나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감소한 후 하반기에 강하게 반등하고 2021년 중반까지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6.2%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중국 전역 성시의 봉쇄 조치로 중단된 경제생산이 향후 1, 2주 내 서서히 재개된 후 4월 말까지 완전히 정상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재정 및 통화 경기부양에 큰 기대를 걸었다. 중국 정부는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충분하며 감세와 정부지출을 확대할 여력도 크다는 설명이다.

세계경제는 3가지 측면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및 출장이 거의 중단돼 전 세계 관광지들이 이미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관광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둘째로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와해돼, 특히 동남아시아 제조업이 취약한 상태고 미국과 유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봄에는 일부 공산품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원유, 구리, 대두 등 상품 수입이 감소해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 상품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올해 세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6% 이상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제한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매년 300만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을 방문하고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생산기지 겸 최대 해외 시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상정한 코로나19 확산 시나리오에 따른 중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 [자료=무디스 보고서]

◆ 동남아로 확산되면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

무디스는 '확산 심화 시나리오'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중국을 넘어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일부로 번지고 2020년 말에야 정점을 찍는다고 상정했다. 이에 따른 확진자는 25만~30만명, 치사율은 3~4%다. 이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커질 확률은 20%로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 전역이 4월까지 봉쇄되고 연말에서야 경제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1.7%로 예상됐지만 전년비로는 정체 수준에 멈추며 3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디폴트가 이어지면 경기 하강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올해 세계 실질 GDP 성장률은 1.1%로 절반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성장률은 1.1%로 전망됐다.

동남아와 여타 신흥국들은 위험 회피 속에 통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되며 거센 자본 유출 압력을 받고, 유가도 급락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대대적인 재정 및 통화 경기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업률이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 리스크 때문에, 선진국은 저금리 및 마이너스금리와 재정적자 때문에 경기부양에 나설 여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으나, 두 번째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투자자들이 기업 수익성 악화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주가에 대규모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가 상정한 코로나19 확산 시나리오에 따른 세계 실질 GDP 성장률 전망 [자료=무디스 보고서]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