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지수, 반도체가 하락으로 14개월째↓
순상품교역조건지수, 5% 내린 89.72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개선 기미를 보이던 수출입과 교역조건이 다시 악화했다. 수출과 수입물량지수는 전월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교역조건을 의미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9% 하락한 106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출물량지수는 8개월만에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동월대비 4.1% 하락한 113.39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작년 12월 3개월만에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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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수출물량지수는 농림수산품(4%)은 상승했지만 공산품 중 운송장비(-18.9%)와 화학제품(-6.7%)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1년전과 비교해 9.4% 떨어진 99.29로 14개월째 내리막이다. 전월(-1%)에 비해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집적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었으나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감소했다. 운송장비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화학제품은 글로벌 경기과잉 및 수요부진으로 물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금속제품과 기계및장비가 건설 경기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수입물량과 금액 모두 크게 줄었다. 반면 석탄및석유제품은 나프타 등을 중심으로 물량 및 금액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비 5.8% 내린 118.38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수입가보다 더 큰 폭 떨어짐에 따라 전년동월비 5% 하락한 89.72였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의 하락은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 신호로, 향후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전년동월비 7.8% 내린 95.10을 나타냈다.
한편,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말에 국내에서 발견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이번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