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맷값 하락 따른 전세가율 상승 당분간 지속"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에 육박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셋값은 비교적 안정됐지만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져서다.
9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작년 4분기(56.9%)보다 3%포인트(p) 높은 59.9%로 집계됐다.
[자료=직방] |
지난 2018년 이후 입주한 신축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같은 기간 54.2%에서 65%로 10%p 넘게 뛰었다. 구축 아파트는 같은 기간 56.9%에서 59.9%로 3%p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율은 70%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전세가율은 71.5%로 작년 4분기(68.2%) 대비 3.3%p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전세가율이 작년 4분기 70.2%에서 올 1분기 67.4%로 2.8% 하락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아파트 전세가격에 비해 매매가격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 상승보다는 매맷값이 내린 결과"라며 "작년 12·16 대책부터 올해 2·20 대책까지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그간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9억원 초과 단지는 담보인정비율(LTV) 비율이 낮아졌다"며 "15억원이 초과할 경우 대출이 아예 금지되면서 고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학군이 좋거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면 당분간 전세가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여유가 있어 전세시장 안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가율 상향 움직임과 달리 매맷값 하향으로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