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동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점이 된 이란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1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첫 확진자 발생 후 22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 이란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075명 및 7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75명, 사망자가 4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사율은 4.3%로 세계 평균인 3.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스크 쓰고 운전하는 이란 테헤란의 택시 기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이란은 1962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IMF에 긴급자금 50억달러(약 6조350억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 각국이 이란에서 탈출시킨 자국민들 중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바레인 보건부는 지난 10일 이란에서 전세기로 철수한 자국민 165명 중 절반에 달하는 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타르에서도 지난달 27일 전세기를 타고 이란에서 귀국한 자국민 중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전세기 승객 중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웨이트에서도 첫 확진자가 이란에서 철수한 승객 중에서 나왔다. 전세기 승객 중 쿠웨이트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인을 포함해 최소 9명이 감염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