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는 23일 무료 급식 등이 중단돼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 1000명에게 권분상자(꾸러미)를 전달했다.
'권분(勸分)'은 조선시대에 고을 수령이 부자들에게 권해 극빈자를 구제했던 재물나누기 운동으로, 허석 시장의 제안으로 최근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순천형 권분(勸分) 운동'으로 적용한 것이다.
팔마체육관에서 소외계층 1000명 분의 권분(勸分) 꾸러미 포장을 하고 있다[사진=순천시] 2020.03.23 jk2340@newspim.com |
권분상자 재원은 지난 16일 농산물도매시장내 ㈜팔영청과 송광현 대표 및 가족들이 10년동안 모아 기부한 적금 5000만원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시는 관계자와 논의 후 곧바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료급식이 중단된 취약계층 1000명에게 권분상자 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 준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간협력기관과 협의를 거쳐 지난 22일 팔마체육관에서 순천시 자원봉사단체 라일락(대표 김경애)을 주축으로 1주일 소비 분량의 쌀, 김치, 라면, 마스크, 과일, 김, 계란 등으로 구성해 1000개의 포장작업을 완료했다.
허 시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며 "이번 권분상자 보내기가 기폭제가 되어 기관, 기업, 단체 등이 기부운동에 동참해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이웃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순천형 권분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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