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시크교 사원에 25일(현지시간) 괴한이 난입해 폭탄과 총기 공격을 가해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45분 카불의 쇼르바자르 지역 시크교 사원에서 수백 명의 신자가 기도하던 도중 복수의 괴한이 침입해 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테러 공격으로 가족 잃고 오열하는 아프간 시크교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괴한들이 200여명의 신자들을 인질로 잡고 치안 병력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무장 괴한은 치안 병력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2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대해 탈레반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시크교도와 힌두교도를 이교도로 간주하고 공격 행위를 지속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시크교 거주지를 타깃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19명이 숨졌다.
시크교도들은 수 세대에 걸쳐 가족 단위로 아프간에 거주해 왔으며 1980년대만 해도 약 50만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었으나, 수년에 걸친 내전과 탈레반의 세력 확대를 피해 대부분 아프간을 떠나 현재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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