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셰일업체 2곳, 주 정부에 감산 요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텍사스주 셰일오일 업체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와 파슬리에너지가 30일(현지시간) 규제 당국에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 생산을 줄일 것을 공식 요청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연료 수요가 급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 따라 올해 유가가 60% 하락한 데 따른 요청이다. 미국 셰일오일의 본고장인 텍사스주 미들랜드 석유는 이날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거래됐다.
파이오니어와 파슬리는 텍사스주 에너지 규제 당국에 공동 서한을 보내고 "대규모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고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텍사스 내 원유 구매자들이 오는 5월 석유 저장고가 들어찰 것이라며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회사들은 5월부터 생산량 감축을 위해 월례 회의를 4월 13일까지로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스콧 셰필드 파이오니어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텍사스 주지사에게 중동에서 수입되는 석유 수입 제한을 돕기 위해 연방 정부와 협력할 것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국적 에너지기업 비톨의 앤드루 루이스 생산 부문 책임자는 각국 정부들이 자국 업계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감산 결정에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사 에너지 애스펙트는 올해 전 세계 생산량이 일일 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 이래 첫 연간 생산 감소다. 2021년에는 일일 180만배럴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일일 90만배럴의 생산이 증발할 수 있다고 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