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증상발현 후 업무 지속…병원 내 91명 감염
같은 건물 제2미주병원 전파 가능성 역학조사 실시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환자의 증상이 3월 초에 발현되고도 3월 중순 이후에서야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환자는 병원 종사자로, 증상 발현 16일 뒤에야 확진판정을 받아 감염 확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업무에서 배제하고 쉬도록 해야 더욱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은 지난 2일로, 4층을 담당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에 대구·경북 지역 중증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 서남병원은 이날 총 6명의 환자가 입원하며 이중 95세 여성은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 중 최고령으로 고혈압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다고 밝혔다. 2020.03.08 kilroy023@newspim.com |
권 본부장은 "이후 상당히 시간이 지난 18일에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취약한 분들이 있는 정신병원,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종사하는 분들이 몸에 이상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업무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실요양병원에서는 현재까지 9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제2미주병원의 경우 13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의 유행이 제2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가정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2미주병원의 집단발생을 계기로 정신병원 16개소에 입원 중인 환자 241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약 67%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고, 검사 결과가 확인된 273명은 모두 음성이다.
또한, 대구 병원급 의료기관 61개소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2368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약 97%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으며 검사 결과가 확인된 2118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는 이날 0시 기준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난 25일부터 총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도 27명, 가족 등 밀접접촉자 6명이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지난 29일부터 현재까지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병원 8층에 입원했던 환자 1명이 지난 29일 확진 받은 이후 입원환자 4명, 종사자 3명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현재 병원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8층 병동을 임시 폐쇄하고 의료진 및 환자 2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요양병원과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등 최근 집단감염 사례에서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만남과 참석, 의료기관의 경우 종사가 업무에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들의 참여와 지지에도 훨씬 더 확진자가 줄어들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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