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결국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유행종식 선포를 불과 이틀 앞두고 발생한 일이다. 현재 팬데믹인 코로나19(COVID-19)의 향후 진행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버브러여수수 총장은 이날 에볼라의 새로운 발병이 민주콩고 베니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니는 에볼라 발병의 진원지였다.
이번에 사망한 에볼라 환자는 26세 남자로 지난 2월 17일이후 처음으로 신규 감염돼 3월 27에 증상이 심화됐다. 결국은 지난 9일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앞서 52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오는 일요일에 에볼라 종식을 선포할 예정이었다.
WHO 에볼라 담당 마리 로셀리나 벨리자이는 "종식선포 이틀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 슬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식될 때까지 현재와 같은 대응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에볼라까지 겹치면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관측됐다. 그리고 특히 코로나19의 향후 진행에 대해서도 에볼라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WHO의 전문가 마이크 라이언은 "팬데믹에서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순간으로 한꺼번에 코로나19와 에볼라에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에볼라 재발은 코로나19에 대해서도 큰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볼라는 1976년 '에볼라 강'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서부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013년과 2016년에 대형 발병으로 이 지역에서 1만 1000명이 사망했다. 현재 2개의 백신이 개발돼 있다.
2018년 8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이래 2200명 이상이 숨졌다. 에볼라는 민주콩고 내 반군의 공격 때문에 퇴치에 방해를 받았다.
WHO는 코로나19에 앞서 민주콩고의 에볼라 유행에 대해 지난해 7월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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